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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칼럼

시사 뉴스로 리터러시 수업, 어디까지 다뤄도 될까

미디어 리터러시 소식 55건이 실제로는 사건 열 개였습니다. 그중 절반은 교실에서 쓸 수 없는 소재입니다. 쓸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갈라 정리했습니다.

스마택트2026년 8월 29일3
시사 뉴스로 리터러시 수업, 어디까지 다뤄도 될까

시사 뉴스로 리터러시 수업, 어디까지 다뤄도 될까

정치·역사 논쟁이 아니라, 안전하게 리터러시를 가르칠 소재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소식을 한 달치 모아 읽었습니다. 그런데 세어보니 기사는 쉰 건이 넘는데 실제 사건은 열 개 남짓이더군요. 같은 일을 여러 매체가 반복해서 다룬 겁니다.

그 열 개를 늘어놓고 보니, 강사 입장에서 진짜 문제가 뭔지 보였습니다.

기사를 쓰는 사람과 교실에 서는 사람은 다릅니다

기사를 쓰는 사람과 교실에 서는 사람은 다릅니다

소재는 넘치는데, 절반은 못 씁니다

한 달간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언급된 사건들입니다.

  • 5·18 역사 왜곡 논란
  • 친일재산 환수
  • 특검 수사 결과, 검찰 수사 지연
  • 국회 법사위 고성, 정치인 고소전
  • 12·3 비상계엄
  • 언론인 출신 공직 인사

기사에는 하나같이 "그래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중요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걸 교실에서 그대로 쓸 수 있나요.

지자체 강의든 학교 강의든, 강사가 정치·역사 논쟁의 한복판에 있는 사건을 꺼내는 순간 수업의 성격이 바뀝니다. 아무리 중립적으로 다뤄도 듣는 분들 중 누군가는 불편해합니다. 민원이 들어가면 다음 학기 강의가 없어지고요.

기사를 쓰는 사람과 교실에 서는 사람의 입장은 다릅니다.

같은 소재라도 자리가 다릅니다

같은 소재라도 자리가 다릅니다

그래서 안전한 소재가 따로 있습니다

같은 기간, 정치색 없이 리터러시를 가르칠 수 있는 소재도 있었습니다. 눈에 띄게 많이 다뤄진 게 하나 있었는데요.

디즈니+ 시청자위원회. 시민 100명이 OTT 콘텐츠 등급을 직접 매겨보고, 그 결과가 사업자 자체등급분류와 얼마나 맞았는지 확인한 활동입니다.

이게 왜 좋은 소재냐면

  • 정치색이 없습니다. 누구도 불편해하지 않습니다
  • 참여자가 시민입니다. "전문가만 판단하는 게 아니다"를 보여줍니다
  • 수업에서 그대로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영상 하나 보고 "이거 몇 세 이상일까요" 물어보면 됩니다
  • 결과를 실제 등급과 비교하면 채점까지 됩니다

여론조사가 조사마다 다른 이유, 유튜브 여론이 실제 여론과 다른 이유 — 이런 것도 정치 사건을 직접 건드리지 않으면서 숫자와 표본을 읽는 법을 가르칠 수 있는 소재입니다.

정리하면

소재쓸 수 있나
진행 중인 정치·역사 논쟁학교·지자체 강의에선 피하는 게 안전
콘텐츠 등급, 시청자 참여안전하고 실습까지 됨
여론조사·표본·숫자 읽기안전. 정치 얘기 안 하고도 가능
광고·협찬 표시 구분안전. 생활 밀착

그래도 다루고 싶다면

민감한 사건을 꼭 다뤄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사건이 아니라 구조를 봅니다.

"이 사건은 이렇습니다"가 아니라, "같은 사건을 다룬 기사 세 개를 나란히 놓고 제목만 비교해 봅시다" 로 가는 겁니다. 어느 쪽이 옳은지 판단하지 않고, 제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만 봅니다.

이러면 강사가 입장을 밝히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사실 그게 리터러시 교육의 본래 방식이기도 하고요.

같은 일인데 제목이 이렇게 다릅니다

같은 일인데 제목이 이렇게 다릅니다

한 가지 더

기사들이 공통으로 놓치는 게 있었습니다. "교육이 필요하다"까지만 쓰고, 누가 어떻게 가르치는지는 안 씁니다.

거기가 강사의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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