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다 되셨어요?" 하고 물으면 교실이 조용해집니다
강사허브 사용안내 5권은 라이브 수업이에요. 학생은 앱도 안 깔고 가입도 안 하고 별명만 적으면 들어옵니다. 투표·주관식·스케일이 교실 큰 화면에 실시간으로 모이고, 수업이 끝나도 결과가 남아요. 38쪽에 화면 그대로 담았습니다.

"여기까지 다 되셨어요?" 하고 물으면 교실이 조용해집니다
사용안내 ⑤ 라이브 수업 — 스무 명의 마음을 한 화면에
고개를 끄덕이시는 두 분 말고는
수업 중간에 이렇게 물어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여기까지 다 되셨어요?" 그러면 교실이 조용해집니다. 고개를 끄덕이시는 분이 두어 분 계시고, 나머지는 화면만 보고 계세요. 다 되신 건지, 못 따라오신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손을 들어 보시라고 해도 마찬가지예요. 어르신들은 남들 앞에서 「저 못했어요」라고 손을 못 드십니다. 그건 성격 문제가 아니라 체면 문제라서, 아무리 편하게 물어도 잘 안 바뀌더라고요.
그래서 만든 것이 라이브 수업입니다. 사실 이건 제가 제일 오래 붙잡고 만든 건데, 아직 제대로 소개를 못 했어요. 오늘 사용안내 5권으로 정리했습니다.
입으로 대답하지 않아도 됩니다
각자 자기 휴대폰에서 단추 하나만 누르면, 그게 앞 화면에 숫자로 모입니다. 손을 들 필요도, 소리 내어 대답할 필요도 없어요.
중요한 건 누가 무엇을 눌렀는지 학생끼리는 서로 모른다는 점이에요. 앞 화면에는 「일곱 명 중 넷이 거의 다 했어요」라는 숫자만 뜹니다. 그래서 솔직한 대답이 나옵니다.
학생은 앱도 안 깔고, 가입도 안 합니다
강사님이 세션을 만들면 여섯 자리 접속 코드가 나옵니다. QR을 교실 큰 화면에 띄우면, 어르신이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서 바로 들어오세요.
들어와서 하는 건 별명 한 칸을 적는 것이 전부예요. 앱 설치도, 회원가입도, 비밀번호도, 개인정보 동의 화면도 없습니다.
이건 기능을 덜 만든 게 아니라 일부러 그렇게 설계한 거예요. 어르신 수업에서 회원가입을 시켜 보신 분은 아실 거예요. 본인 인증 문자, 비밀번호 만들기, 동의 화면 — 이 셋을 스무 분과 함께 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어르신 개인정보를 저희가 받아서 보관할 이유도 없어요.
활동 다섯 가지
투표, 주관식, 스케일, 퀴즈, 워드클라우드. 이 다섯이 기본이에요.
어르신 반에서는 투표와 스케일이 제일 잘 됩니다. 글자를 안 쳐도 되고 손가락으로 한 번만 누르면 되니까요. 주관식은 한글 자판이 익숙한 반에서만 쓰시는 편이 좋아요.
세션을 만들 때 「빠른 시작 패턴」을 누르면 질문과 보기가 이미 적혀 나옵니다. 「이해도 빠른 체크」를 누르면 투표 한 장과 주관식 한 장이 문구까지 채워져서 만들어져요. 텍스트만 손보면 끝입니다.
보기 문구가 수업을 가릅니다
이 부분을 책에서 제일 힘주어 썼어요. 같은 질문이라도 보기를 어떻게 적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모르겠다」 대신 「다시 알려 주세요」로 적으세요. 부탁하는 말이라 누르기가 훨씬 쉽습니다. 「못했다」 같은 말은 아예 넣지 마세요. 정작 눌러야 할 분이 안 누르십니다.
저는 「다시 알려 주세요」를 넣은 뒤로 수업이 달라졌어요. 예전엔 아무도 모른다고 안 하셨는데, 이건 누르시더라고요. 못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부탁하는 거니까요.
보기는 네 개를 넘기지 마세요
휴대폰 화면에서 한눈에 안 들어오거든요. 그리고 보기마다 글자 수를 비슷하게 맞춰 주세요. 한쪽만 길면 그게 정답처럼 보여서 그쪽으로 몰립니다.
교실 큰 화면과 강사 화면이 따로 있습니다
강사님 노트북에는 컨트롤 화면을, 빔프로젝터에는 발표자 화면을 띄웁니다. 강사님이 「다음」을 누르면 큰 화면도, 학생 휴대폰 화면도 함께 넘어가요.
주관식을 쓰면 이 화면이 제일 좋습니다. 쓴 글이 카드로 올라오는데, 이게 뜨면 교실이 조용해져요. 다들 자기 글을 찾으시거든요. 한 장씩 읽어 드리면 그 자체가 수업 정리가 됩니다.
수업이 끝나도 남습니다
저는 이게 제일 크다고 생각해요. 결과가 그대로 남아서 세 군데에 쓰입니다.
- 수업일지 — 「7명 중 4명이 거의 다 했다고 답함」처럼 숫자로 적을 수 있어요. 「대체로 잘 따라오셨음」보다 훨씬 잘 읽힙니다.
- 다음 차시 설계 — 주관식에 나온 말이 그대로 다음 시간 계획이 됩니다. 「휴지통에서 되살리는 걸 다시 알려 주세요」가 있으면 그걸 먼저 하시면 돼요.
- 기관 결과 보고 — 「데이터 내보내기」로 파일을 받아 그대로 붙이시면 됩니다.
수업 준비의 절반은 「지난 시간에 어디서 막히셨나」를 아는 것이에요. 그걸 기억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게, 이 도구의 진짜 값어치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반에 또 하실 때는 「복제」
만든 수업은 목록에 남습니다. 다음 반에 같은 내용을 하실 때는 「복제」를 누르세요. 활동 구성은 그대로, 코드만 새로 만들어집니다.
같은 세션을 두 반에서 그대로 쓰시면 응답이 한 곳에 섞여요. 반이 다르면 반드시 복제해서 새 코드로 쓰시는 게 좋습니다. 여기서 다들 한 번씩 걸리세요.
넘겨보기
38쪽입니다. 세션 만들기부터 학생 휴대폰 화면, 교실 큰 화면, 결과 보기까지 실제 화면 그대로 담았어요.
영상으로 보기
글보다 화면이 편하신 분을 위해 8분짜리 영상으로도 만들었어요. 세션을 만들고, 학생이 들어오고, 응답이 실시간으로 쌓이는 과정을 실제 화면 그대로 따라갑니다. 나레이션과 자막이 붙어 있고, 설명란의 챕터로 필요한 부분만 골라 보실 수 있어요.
수업 전날 5분만
처음 쓰시는 날에는 바로 수업에서 켜지 마세요. 전날 세션을 하나 만들어 두고, 본인 휴대폰으로 직접 들어가 보세요. 코드를 넣고 별명을 적고 한 번 눌러 보시면 5분이면 됩니다.
그리고 교실 컴퓨터에서 발표자 화면이 뜨는지도 확인해 주세요. 기관 컴퓨터에서 막히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전날 5분이 수업 중의 진땀 20분을 막아 줍니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제일 자주 나는 사고 하나만 말씀드릴게요. 코드를 칠판에 쓰실 때 숫자 0과 알파벳 O는 꼭 구분해서 써 주세요. 이거 하나로 못 들어오시는 분이 생깁니다.
이걸로 사용안내 다섯 권이 다 나왔어요. 만들면서 계속 든 생각은 「나는 왜 이걸 이제야 만들었나」였습니다. 도구는 다 있었는데, 어떻게 쓰는지는 제 머릿속에만 있었더라고요. 화면이 책과 달라진 곳을 발견하시면 알려 주세요. 고쳐서 다시 냅니다.